[보글보글]

'한번 가면 단골' 타운 반찬가게 맛집…'밀키트' 인기몰이

좋은 재료에 푸짐한 양, 육수팩에 특제 소스
집에서 물 붓고 끓이면 식당에 비할 수 없어
값싸고, 최고의 맛…'반찬' 메뉴도 무궁무진

LA한인타운에 입맛 까다로운 사람도 믿고 갈 수 있는 반찬 가게가 있다. 한 번 가면 다들 단골이 되는 가게다. 로데오 갤러리아 안에 있는 '보글보글'(사장 오덕조)이 바로 그 가게다. '보글보글'을 찾는 고객들은 보글보글을 알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말한다.

일단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동태탕과 해물탕 밀키트.

아가미까지 뜯어내 더 이상 씻을 게 없을 정도로 깨끗하게 씻은 동태에 고니, 알, 새우를 넣고 야채와 두부를 얹었다. 육수는 디포리, 황태, 멸치, 표고버섯, 고추씨, 다시마를 직접 볶아 갈아서 팩에 넣었고 소스는 영업비밀이다. 국물 맛이 깔끔하고 시원해 식당 동태탕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집에서 물만 붓고 끓이면 2~3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인데 가격이 20달러다. 집에 갖고 와서 온가족이 맛있게 먹고나면 20달러만 낸 것이 미안하게 느껴질 정도다.

해물탕에는 낙지, 오징어, 꽃게, 큰새우 다섯마리, 갖은 조개에 미더덕, 관자, 대합까지 들어간다. 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40달러다.

그리고 LA갈비. 일단 눈으로 봐도 좋은 고기다. 여기에 과일 네가지를 즙을 내 양념을 했다. 굽는 냄새부터 다르고 구워내도 육즙이 그대로다. 맛이 기가 막힌데 가격도 착하다.

기자가 가면 빼놓지 않고 사는 메뉴는 무청 시래기 무침이다. 시래기가 부드럽고 된장도 맛있어 뚝배기에 물 조금 넣고 자작하게 지져 먹으면 밥 도둑이 따로 없다.

오덕조 사장 부부가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데 안주인 음식 솜씨가 워낙 좋아서 그런지 가지, 버섯, 멸치, 오뎅 볶음, 오이지 등 다양한 나물 밑반찬에 우렁된장찌게, 오징어국, 시금치된장국, 김치찌게 그리고 오이소박이 등 모든 메뉴가 한결같이 맛있다. 오 사장은 미국 이민 오기 전 한국 분당에서 해물 맛집으로 유명했던 백이동굴을 운영했었다.

보글보글의 메뉴는 매우 다양하다. 포기김치, 맛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갓김치, 깍두기, 석박지 등의 김치류에 오징어젓, 낙지젓, 어리굴적, 조개젓, 갈치속젓 등 갖은 젓갈류도 있고 양념게장에 간장게장도 준비돼 있다. 만두도 고기만두와 김치 만두를 냉동해 판다.

보글보글은 좋은 식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는다. 김치의 맛을 결정하는 것이 절이는 것과 고춧가루인데 소금은 신안 굵은 소금, 고춧가루는 멕시코산 오개닉을 쓴다. 남들 보다 1.5배 비싼 값을 치르고 만든 김치는 깔끔하고 아삭하고 다 먹을 때까지 무르지 않는다.

오 사장의 동생은 한국에서 된장으로 명성을 얻은 강원도 홍천 백이동굴 된장집을 만든 사람이다. 그 된장에 우렁이나 차돌을 넣어 끊인 찌게도 정말 강추다.

오 사장은 "평생 집에서 해먹던대로 비싸도 좋은 재료 쓰고, 재료는 깨끗하게 씻고 다듬고해서 정성 들여 만든 음식들로 영업한다"고 강조했다.

▶주소: 833 S Western Ave. #40 LA CA 90005(로데오 갤러리아내)

▶문의: (213)273-5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