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성적표 정치적 타격…불확실한 미래 설왕설래

작년 12월 정치에 뛰어든 뒤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던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여당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총선을 사실상 원톱으로 지휘한 한 위원장의 성적표도 정계 입문 111일 만에 실패로 결론났다.

그 역시 과거 패장(敗將)들처럼 당분간 공개 행보를 자제할 공산이 크다. 일각에선 한 위원장의 유학 등 출국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다. 본인이 수차례 유학설을 일축하며 ‘총선이 끝나도 정치 무대에 서겠다’고 공언했지만, 당장은 당내 발 붙이고 설 곳이 마땅치 않다.

한 관계자는 “한 위원장은 당연히 퇴장하는 수순”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질타와 함께 연대 책임론이 분출하면서 국민의힘은 당분간 아노미(anomie·무질서)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총선 패배 책임론을 두고 윤-한 갈등이 새로운 양상으로 본격화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한 인사는 “두 사람은 이미 김건희 여사 디올 백 수수 의혹 문제 등을 다루면서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넌 사이”라며 “검찰 선후배로 다졌던 끈끈한 관계가 틀어질 대로 틀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