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률 상회 메디케어 약값 리베이트 벌칙
올 3분기, 64개 메디케어 처방약 가격 인하 조치
한인 약국업계, 일부 한인들도 인하 효과 볼 듯

이번 달부터 한인을 비롯한 메디케어 가입자들의 처방 약값 부담이 줄어든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물가인상률보다 가격이 더 많이 오른 메디케어 처방약 중 64개의 약값을 인하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다. 64개 처방약 중 한인 메디케어 가입자들도 많이 처방 받고 있는 약들도 포함되어 있어 한인 메디케어 가입자들도 약값 인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일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발효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물가상승률 보다 높은 메디케어 처방약에 대해 릫물가상승 벌금릮을 부과해 약값을 인하한다고 밝혔다. IRA법안에 규정된 메디케어 처방약값을 조정하는 방식은 2가지다. 그 하나가 일종의 벌금을 부과하는 방식인데, 물가상승률 보다 과하게 약값을 인상한 경우 제약업체는 65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연방 의료프로그램인 메디케어에 리베이트를 지급해야 한다.
또 다른 하나는 메디케어가 제약업체와 약값 인하를 요구하고 이를 위해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된다.
바이든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이번 달 1일부터 9월30일까지 3개월 동안 메디케어 가입자들은 메디케어 파트B에 해당하는 64개 처방약을 구입할 때 본인 부담률이 낮아지게 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선진국 중 미국인들의 처방약값은 다른 나라에 비해 평균 2~3배나 더 비싸다"며 "이번 64개 약값 인하 조치로 해당되는 메디케어 가입자는 하루에 최소 1달러에서 최대 4600달러나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2월에도 48개의 처방약에 대해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인상폭이라는 이유로 벌금을 부과해 가격을 낮춘 바 있다.
한인 약국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한인 메디케어 가입자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64개 가격 인하 약품 목록에 한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 약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정신장애증상 치료제인 아빌리파이 메인테나, 골다공증 치료 주사제인 이베티니와 프롤리아, 이상 심장박동 치료제 소타롤 등은 한인 메디케어 가입자들에게 자주 처방되는 약들로 가격 인하 목록에 이름이 올라 있다.
타운 내 한 한인 약국의 대표 약사는 "64개 가격 인하 약 목록에는 특수 암 치료제를 비롯해 감염치료제, 항생제, 구토억제제, 부정맥 치료제, 골다공증 치료제 등이 들어 있다"며 "일부 약들의 경우, 한인들에게도 자주 처방되는 약들이라 한인 메디케어 가입자들도 약값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메디케어에 가입해 의료 혜택을 누리고 있는 가입자는 75만여명에 달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