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에 물려 다리 잘렸으나
발견자가 해변서 응급 지혈
다리도 떠밀려와 봉합 수술
[호주]
서핑 중 상어에게 물려 다리가 잘린 한 서퍼가 스스로 파도를 타고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CNN과 서핑 전문 매체 서퍼투데이에 따르면 24일 호주 동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포드 맥쿼리 해변에서 카이 맥켄지(23)는 서핑을 하던 중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맥켄지는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음에도 스스로 파도를 타 해안가에 도달했다. 해변에는 마침 은퇴한 경찰관이 자신의 개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그는 개가 매고 있던 목줄을 풀어 출혈이 심한 맥켄지의 다리를 묶었고,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지혈할 수 있었다.
상어에게 잘린 다리는 다음날 해변으로 떠밀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를 발견한 지역 주민들은 건져 올려 얼음에 보관했고, 경찰이 이를 수거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현재 맥켄지는 접합 수술을 진행했으며 안정된 상태라고 가족들은 설명했다.
맥켄지는 최근 주목 받는 젊은 서퍼 중 한 명으로, 최근 목과 척추 부상에서 회복해 선수로 복귀했다. 맥켄지의 회복력과 서핑에 대한 집념에 그의 치료비와 재활비를 지원하기 위한 모금 운동이 시작되기도 했다. 모금액은 하루 만에 13만4000 호주달러(약 1억2130만원)을 달성한 상태다.
이 사고로 포드 맥쿼리 해변도 잠시 폐쇄됐다가 이날 오후 다시 개장했다.
뉴사우스웨일스 경찰은 맥켄지를 공격한 상어가 길이가 약 3m에 달하는 백상아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드론 등 모니터링 장비를 통해 맥켄지를 공격한 상어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