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난리 못 막았다며 간부 3명 교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홍수로 피해를 본 현장을 찾아 간부들을 질책하고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구명조끼도 없이 보트를 타고 침수된 도로를 둘러보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위기 상황에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쇼맨십을 선보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29~30일 홍수로 침수된 평안북도 신의주시에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22차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진행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이 31일 보도했다. 회의에 앞서 김 위원장은 김덕훈 내각총리, 조용원 당 조직비서, 현송월 당 부부장 등과 함께 침수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김 위원장은 물에 잠긴 지역을 보트로 이동했다. 좁은 보트에 7명이나 탑승해 위험해 보였는데도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4년 정도 추세를 보면 김정은은 인민을 우선 생각해서 최대한 빨리 움직인다는 일종의 재난 리더십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며 "김정은에 대한 절대적 우상화 분위기와 맞물리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민 곁에 가까이 있다는 것을 끊임없이 이미지화하는 선전전"이라고 부연했다.
김 위원장은 비상확대회의에서 간부들을 질책하며 우리의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사회안전상과 평안북도당 책임비서 등 간부 3명을 교체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홍수로 신의주시와 의주군에 4100여세대와 농경지 3000정보를 비롯해 공공건물, 시설물, 도로 등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