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마스터, 웃돈붙여 매물로 나온 티켓에 '판매 취소' 조치
10시간 만에 매진된 '브릿팝의 전설' 오아시스의 내년 영국·아일랜드 공연 티켓 중 5만 장이 재판매된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입장권 판매업체 티켓마스터는 최근 완판한 오아시스 공연 티켓 중 웃돈을 붙여 재판매 시장에 나온 티켓에 대해 판매 취소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앞서 티켓마스터는 내년 7∼8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17차례 열릴 오아시스의 재결합 공연의 티켓을 판매하면서 구매자가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건을 붙였다.
만약 구매자가 개인 사정으로 공연을 가지 못할 경우엔 티켓마스터의 파트너 회사를 통해 재판매를 하는 것은 허용하되, 웃돈 없이 입장권 액면 금액만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건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된 공연 티켓 중 4%에 해당하는 5만 장이 '비아고고' 등 티켓 재판매 전문 사이트에 매물로 등록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아시스 공연기획사에 따르면 문제가 된 티켓들은 대부분 암표 판매용으로 구매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기획사 측은 오아시스 재결합 공연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를 감안해 구매 가능한 티켓 수를 공연 당 4장으로 제한했다.
그러나 가상사설망(VPN)으로 IP주소를 바꾸거나, 명의가 다른 여러 장의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한도를 넘는 티켓을 구매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오아시스 티켓 판매 당시 수백만 명의 팬이 몰려 접속장애가 빚어졌고, 10시간만에 완판됐다.
티켓마스터는 판매 취소 조치가 내려진 티켓 5만 장을 다시 액면 가격에 판매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비아고고 등 티켓 재판매 업체들은 '재판매는 합법적인 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비아고고 대변인은 "티켓 취소 위협은 안전하고 투명한 티켓 재판매 시장을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을 부당하게 겨냥한 것"이라며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앞으로도 합법적으로 티켓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1991년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오아시스는 '돈 룩 백 인 앵거' 등의 히트곡과 함께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밴드의 양대 축인 노엘·리암 갤러거 형제의 불화로 2009년 해체됐다.
갤러거 형제는 지난 8월 재결합과 함께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순회공연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k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