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타주 이주민 69만여명
전년 대비 16% 급감 전국 최고
팬데믹 이후 사회경제 회복 원인
유입에 비해 유출 인구 더 많아

캘리포니아를 떠나 타주로 이주하는 이른바 '캘리포니아 엑소더스'의 열기가 한풀 꺾이고 있다. 지난해 캘리포니아를 떠나 타주로 이주한 주민의 수가 전국 평균에 비해 두 배 수준으로 급감하면서다. 지구에서 가장 살기 좋아 '골든 스테이트'라고 불렸던 캘리포니아의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30일 LA데일리뉴스는 연방인구조사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가주를 떠나는 이주민의 수가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를 떠나 타주로 이주한 주민의 수는 모두 69만12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에 비해 12만7542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주민 감소율은 16%로 전국 평균치인 8%에 비해 무려 두 배나 감소한 것이다.
가주 다음으로 이주민의 수가 크게 감소한 곳은 뉴욕주로 전년 대비 6만4054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주를 떠나는 이주민의 수가 급감한 것은 팬데믹 이후 사회경제적으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 원인이라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여기에 가주 이주민들이 급증하면서 정착한 주의 집값이나 물가 등 생활물가가 상승한 것도 캘리포니아 엑소더스의 열기를 식히는 또 다른 원인으로 작용했다.
상승세가 한풀 꺽였다고는 하지만 이주민 수로는 가주가 여전히 전국 최고의 수준이다. 지난해 가주에서 타주로 삶의 터전을 바꾼 이주민의 수는 69만127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이는 2004년 이후 연평균 65만8700명의 이주민 수와 비교하면 정상 이주민 수에 근접하고 있을 만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캘리포니아 엑소더스의 감소세는 가주 인구의 증가로 이어졌다.
가주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가주 인구는 3912만8162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만7000명이 증가했다. 가주 인구는 1850년 주로 승격한 이후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2019년 3960만536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0년 3953만8223명, 2021년 3932만7868명, 2022년 3911만4785명, 2023년 3906만1058명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생활비와 치솟는 범죄율 등을 못 이겨 타주로 이주하는 탈가주 인구가 유입되는 인구보다 많다는 점은 우려 요소로 남아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