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후 보유주식 처분
트럼프 랠리에 차익 실현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등의 연이은 이벤트로 주식시장이 활황세를 타면서 미국 내 큰 손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팔기 시작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미 상장사들이 매각한 주식 규모는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전체로 보면, 지분 매도액은 680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8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대표적 매도 사례는 제너럴 일렉트릭(GE) 항공우주 사업부가 보유 중인 GE헬스케어 테크놀로지스 주식을 12억 달러어치를 처분한 거래다. GE는 모건 스탠리에 보유한 1300만 주의 GE헬스케어 지분을 제공하며 대출금 12억 달러를 상환했다. 해당 거래는 지난해 이래 다섯 번째로 큰 GE헬스케어 지분 매도 거래다.
또, 보험그룹 AIG는 앞서 지난 7일 은퇴·보험 상품을 제공하는 코어브릿지 파이낸셜 지분 3000만 주를 매각했다. 사모펀드(PE) 운용사 웰시카슨앤더슨앤스를 포함한 세 곳의 PE들도 회계 소프트웨어 업체인 클리어워터 애널리틱스 홀딩스 주식 7억3500만 달러어치를 이번 주에 공동으로 판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수 개월간 일련의 이벤트가 이어지며 미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 주가가 상승세를 타자 상장사들이 차익 실현에 대거 나섰다는 분석이다. ICR 캐피털의 스티브 패리쉬 공동 대표는 "기업과 금융사들이 3분기 실적발표와 대선,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 보유 자산의 일부를 현금화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대니얼 폴스키 공동대표는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주식시장은 늘 분주했지만, 올해는 상승세를 타면서 거래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연말까지 활발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