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명령 받고 몸만 간신히 빠져나와 패닉…"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할 뿐"

10년 이상 살던 주택을 한순간에 잃은 신모(55)씨는 "대피 명령을 받았을 때만해도 설마 집이 불에 타겠느냐고 반신반의했다"고 말하고 "막상 다음날 자신의 집을 포함해 인근 수채가 모두 전소됐다는 이웃의 말을 듣고 충격이 이루말할 수없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피신 당시 여권 등 몇몇 필수품 외에 거의 몸만 빠져나왔다"며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저 난감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내와 함께 LA 부모집에 머물고 있다는 그는 "40년 넘게 미국에 살았지만 이런 일이 내게 닥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밤에 잠자다 대피...집 피해 여부 몰라

아케디아에 거주하는 이모(60)씨 부부는 자다가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피신했다고 말했다. 이씨 부부는 인근 대피소에서 밤을 새다시피 한후 귀가하려 했으나 소방국 관계자의 만류로 8일 오후까지 오도가도 못하는 형편. 그는 "아직 위험하다는 말만 들었을 뿐 집이 불에 탔는지 아닌지 조차 모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인터넷, 전화 불통...가족·친지들 불안

글렌데일에 사는 김모(65)씨는 7일밤 자다가 소방국으로부터 대피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고 놀라서 잠을 깼다. 급하게 귀중품만 챙기고 조마조마하던 김씨는 8일 새벽쯤 대피할 필요없다는 소방국의 연락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김씨는 화재로 인해 하루종일 인터넷은 물론 전화까지 불통이 되는 바람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말하고 전화통화가 안된다고 친지들의 걱정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작년 소방 예산 삭감' 배스 LA시장에 화살

대형 산불로 쑥대밭이 되다시피하고 있는 LA 지역에서 소방국 예산이 되레 삭감된 것으로 드러나 혀를 차게 만들고 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캐런 배스 LA 시장은 수개월 전 2024-25 회계년도에 LA 소방 예산을 1,760만달러나 삭감했다. LA 시 재정 적자로 어려움에 처한 배스 시장은 그러나 LA 경찰 예산은 무려 1억 2,600만달러 증액, 대조를 보였다. 이에대해 비판론자들은 배스 시장잘못된 판단으로 예산 삭감에 따른 인력 부족 등으로 LA 소방국의 산불 대처가 그만큼 더 힘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소방대원들 이중고...물 부족 소화전 먹통

LA타임스는 '팰리세이즈 산불'피해 지역에 소화전이 말라 소방대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대해 수도전력국은 과도한 물 수요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이같은 해명에 시민들은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이 지역은 한 시의원은 공공 인프라와 공공안전 파트너에 대한 LA 시의 만성적인 투자 부족이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할리우드 스타들도 보금자리 잃고 시름

이번 '팰리세이즈 산불'로 유명 할리우드 연예인들도 보금자리를 잃고 시름에 빠졌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영화배우 제임스 우즈는 CNN에 대피 전 상황을 전하면서 "마치 지옥같았다, 우리 주변의 모든 집들이 불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명 코미디언인 빌리 크리스탈은 "1979년부터 살아온 집이 불에 타 사라졌다"고 말하고 "슬픔이 크지만 우리 가족은 이 재난들 이기고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우이자 토크쇼 호스트인 리키 레이크도 "3년전 매입한 우리 가족의 꿈의 하우스가 불에 타 없어졌다"며 비통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