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주의보 지속…어린이·노인들 외출 삼가 마스크 착용 

시니어센터 이틀동안 임시 휴관
한인회 이재민 돕기 물품 기부
학교들 휴교, 주요 명소들 폐쇄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을 비롯해 5개의 산불이 동시에 발생한 가운데 LA 지역 내 공원과 관광지들이 문을 닫는가하면 주요 도로들이 폐쇄되고 대기 환경이 악화되는 등 산불 후유증이 도처에서 발생하고 있다. 

■대기 악화와 강풍

5개의 산불이 LA 내외곽 지역에서 동시에 발생하면서 남가주 일대의 대기 질은 악화됐다. 남부해안대기질관리국(SCAQMD)은 7일 남가주 대부분 지역에 '바람에 휘날리는 먼지 주의보'(windblown dust advisory)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건강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당국은 산타애나 강풍에 의한 돌풍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10(PM10)이라는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호흡기 질환이 있는 노약자들은 특히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한인타운도 8일 오전 내내 산불로 인한 검은 구름이 뒤덮으면서 대기의 질이 악화되자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인들의 모습이 크게 늘어났다.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인 강풍도 계속되고 있다. 8일 현재 샌타애나 강풍은 말리부 지역에서 시속 85마일로 불어 산불을 확산시켰고 한인타운과 다운타운에서도 시속 30~40마일의 강한 바람이 불었다. 한인타운의 경우 9일 시속 15~30마일로 강풍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인사회도 영향

산불 확산 영향권에 한인사회도 예외일 수 없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는 강풍과 산불로 인한 LA시 비상 운영에 따라 8일과 9일 이틀 동안 휴관에 들어갔다. 10일 오전 9시에 다시 오픈할 예정이다. 신영신 이사장은 "한인 시니어들은 되도록 바깥 출입을 삼가고 뜨거운 물을 자주 드시며 창문도 모두 닫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LA한인회는 산불로 인한 이재민을 돕기 위해 물품 기부 운동을 벌인다. 임시 주민 대피소에 마스크와 담요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돼 이들 물품을 모아 전달하기로 했다. 일단 LA한인회는 자체 확보하고 있는 N95마크스 600개를 굿윌에 전달할 계획이다. 1차로 10일까지 침구와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모집하고 있다. 모집 장소는 LA한인회(981 S. Western Ave.)다

■주요 명소 폐쇄

팰리세이즈 산불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게티 빌라와 게티 센터는 다행히 주요 전시물의 손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게티 빌라는 내주 초까지 잠정 폐쇄에 들어갔다.
그리피스 파크의 천문대도 8일 하루 휴관했고, UCLA의 현대 미술관인 해머 뮤지엄은 폐쇄됐다.
LA동물원은 7~8일 휴관한데 이어 오늘(9일) 오픈할 예정이지만 상황에 따라 가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니버셜 스튜디오와 시티 워크는 강풍과 대기 악화, 산불 확산 등으로 8일 휴무했다. 상황에 따라 휴무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문을 닫은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