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산불로 소방용수 바닥 고갈
"민물, 바닷물 가릴 때 아니다"

산불로 소방용수가 바닥나면서 소방당국이 마지막 수단으로 바닷물까지 퍼나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전했다. 바닷물은 토양을 오염시키고 소방장비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보통은 소방용수로사용되지 않는다. 바닷가까지 거리가 상당하므로 소방호스로 바닷물을 끌어오기도 어렵다.
하지만 LA 카운티 소방당국은 소방용 항공기 봄바디어 CL-415 '수퍼 스쿠퍼' 2대로 태평양 바닷물을 퍼와 가장 피해가 심각한 퍼시픽팰리세이즈 지역의 화재 진화에 사용하고 있다.
소방용수가 부족해 민물과 바닷물을 가려서 사용할만한 여건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수퍼 스쿠퍼 2대 중 1대는 9일 불법 비행중이던 드론과 충돌해 수리중이며, 나머지 1대는 바닷물을 퍼나르는 임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
바닷물을 소방용수로 사용할 경우 진화 효과 자체는 민물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하지만 염분이 토양에 남아 농사가 불가능해지는 등 환경 오염을 일으키며, 대부분의 소방 호스와 물탱크 등 소방 장비는 민물이 아닌 바닷물을 사용할 경우 부식돼 고장나거나 망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