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한인 스타트업 창업자 모임'한인창업자연합', 실리콘밸리서 1100명 첫 모임
서부와 동부 스타트업 커뮤니티 뭉쳐
"세계 이끄는 리더로 자리 잡을 자신"
"한인 창업자 커뮤니티가 이렇게 커졌는지 오늘 와보고 정말 놀랐어요."
1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30㎞가량 떨어진 실리콘밸리에 속하는 레드우드 시티 중심가 폭스 극장(Fox Theatre).
1929년 세워져 건축 100년을 앞둔 다소 허름해 보이는 듯한 이 극장에 한인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대거 모였다.
미 서부 한인 스타트업 커뮤니티인 '82스타트업 서밋'이 뉴욕 중심의 동부와 뭉쳐 한인창업자연합 UKF(United Korean Founders)라는 이름으로 실리콘밸리에서 첫 행사를 연 것이다. UFK는 해외에 진출한 최대 규모의 한인 스타트업 커뮤니티가 됐다.
뉴욕에 베이스를 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눔(Noom)의 정세주 이사회 의장과 미국에 진출한 순수 한국 투자 기업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이기하 공동대표가 힘을 합쳤다.
이날 행사에는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 창업자를 비롯해 벤처캐피탈,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스타트업 관계자 등 1천100여명이 참석했다. 1년 전 1월 82스타트업 이름으로만 열었던 것보다 10% 더 늘었다.
실리콘밸리 내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한인 창업자 커뮤니티가 커져서 사람이 많은지 오늘 와보고 정말 놀랐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가 기조연설을 하고, 미 유명 벤처캐피털 알티미터 캐피털 브래드 거스트너 최고경영자(CEO)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김정상 듀크대 교수, K-뷰티 기업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 '뇌 과학자'로 잘 알려진 장동선 뇌과학연구소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서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미국 진출을 준비 중인 한 스타트업 창업자는 "미국에도 이렇게 큰 한인 커뮤니티가 있다니 뿌듯하고 든든하다"며 "미국 진출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성섭 중소벤처기업부 차관도 참석해 힘을 실었다. 김 차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 진출에 주저하는 스타트업에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이기하 대표는 "미국에서도 인도, 중국, 이스라엘처럼 창업자들이 협력해 더 큰 성과를 이루는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한인 창업자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더 큰 꿈을 이를 날이 멀지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