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산불로 메달 잃은 올림픽 美 수영 전설

역대 올림픽서 10개 메달 획득 홀 주니어

LA 대형 산불 때문에 올림픽 메달을 잃은 미국의 수영 전설이 새 메달을 받게 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13일 "위대한 올림픽 선수인 홀 주니어가 이번 화재로 메달을 잃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IOC는 그에게 복제품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53세인 홀은 역대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와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딴 자유형 전문 선수다. 1996 애틀랜타 대회에서 계영 400m와 혼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2000 시드니 대회에서는 계영 400m와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4 아테네 대회에서도 자유형 50m를 제패해 세계 최고의 단거리 영자로 활약했다.
그는 1999년 1형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에도 노력 끝에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에 거주 중이던 홀은 지난 7일 산불로 집을 잃었다. 당시 홀은 반려견과 당뇨병 관리를 위한 인슐린, 할아버지의 그림, 종교 유품만 챙긴 채 간신히 탈출했다.
홀은 "뒷마당에서 연기 기둥을 본 뒤 불과 몇 분 만에 불길이 치솟았다.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