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견뎌낸 주택 두동강…지반 불안정, 경사지 후속 피해 우려
LA의 대형 산불을 간신히 피해 살아남은 주택이 산사태로 인해 반으로 갈라졌다.
지난 16일 태평양 연안 프리웨이 근처에 위치한 약 200만 달러 상당의 이 해안가 주택이 산사태로 두 동강(사진)났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산불이 지속되면서 지반이 불안정해진 여파로, 경사지 주택들의 후속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주택은 최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을 중심으로 번진 산불의 피해를 아슬아슬하게 피할 수 있었다. 현지 소방관들의 전력 투입 덕분에 화재로부터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이 과정에서 뿌려진 대량의 물과 불에 약해진 지반이 산사태를 초래했다.
소방 당국은 경사지에 있는 다른 주택들도 유사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산불로 식생이 사라진 지역은 지반이 불안정해지고 특히 비가 올 경우 산사태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LA 소방국 관계자는 “수천 채의 주택 아래 인프라가 손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주택이 가파른 언덕에 있다면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 활동 중 파손된 수도관과 소방 활동으로 인한 물의 유입으로 화재 지역 지반이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산사태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LA 카운티의 마크 페스트렐라 공공사업부 국장은 “LA 카운티의 어디에 살든, 집이 뒷편에 경사가 있거나 경사 위에 있다면 비가 오지 않더라도 진흙과 잔해 유출 위험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7명으로 확인됐으며 실종자는 30여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