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한인 노인 칼에 찔려 부상 이어 갱단 총격 사건 6명 다쳐…연이은 흉악 범죄 불안

[타운뉴스]

새벽 아침 인기 산책지 안전에 빨간불 
LA시 300만불 투입 공원 개선 공염불

LA 한인타운 인근에 위치해 한인 시니어들이 자주 찾는 맥아더 공원의 안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총기와 흉기를 사용한 사건사고가 연이어 터지면서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공원 개선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LA시 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치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한인 시니어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2일 KTLA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45분경 갱단 관련 용의자가 맥아더 공원에서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총상을 입는 피해가 발생했다. 용의자는 22구경 캘리버 권총으로 맥아더 공원과 6가 인근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이 총상을 입었다. 이어 이 용의자는 남쪽으로 이동해 윌셔와 알바라도 길에서 1명에게 총을 쐈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용의자가 맥아더 공원 메트로역 입구에서 총을 쏴 1명이 다쳤다. 이 총격 사고로 모두 6명이 부상을 입었는데 이중 3명의 피해자는 생명이 위급할 정도로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3명의 피해 정도는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LA경찰국은 총격을 가한 용의자들은 릫CRS릮 갱단의 단원으로 라이벌 갱단 단원들에게 보복하기 위해서 총격 사건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앞서 맥아더 공원에서 80대 한인 노인이 흑인 남성의 공격으로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줬다. 지난 16일 지모씨는 이날 오전 6시쯤 아침 운동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공원에 도착해 공원 관리사무소 옆에 자전거를 세우던 중 갑자기 뒤에서 흑인 남성 2명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들은 지씨를 무차별 공격했고 칼로 치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 사고로 지씨는 칼을 막다가 팔에 상처를 입어 25바늘이 꿰매는 큰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CCTV를 중심으로 수상 중이지만 범인 특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검거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같이 총기와 흉기 사고가 맥아더 공원에서 벌어지면서 한인들 사이에선 치안 불안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커지고 있다. LA시가 300만달러를 들이면서 공원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치안 불안 문제는 개선의 여지를 보이고 있지 않고 있다는 게 불만의 요지다.
새벽 아침 운동을 중요한 일과로 여기고 있는 한인 시니어들에게는 갈 곳을 하나 더 잃었다는 상실감도 크다.
김모(67)씨는 "거금을 들여 공원을 재정비한다고 큰 소리를 치고 있지만 노숙자는 그대로여서 치안 불안 문제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자식들로부터 맥아더 공원엔 절대 가지 말라는 전화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