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터져도 돌격앞으로…"오로지 전진, 전진 뿐"

[뉴스진단/우크라이나 전쟁]

위험 지역 투입'인간 방패막'역할 충실 수행
후퇴하는 일 없어 자신들 방식대로 적응 중
새로운 전쟁 변수 부각, 2 달내 北 추가 파병 

낯선 러시아 최전선으로 파병된 북한 군인들이 수많은 사상자를 내면서도 쉽사리 후퇴하지 않는 특유의 전투 방식으로 적응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뉴욕타임스(NYT)는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의 전투 양상을 이같이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탈환전에 나선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 파병된 북한 군인들은 러시아군에 앞장서서 위험 지역에 투입돼 땅을 확보해 나가는 '인간 방패막'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북한 군인들은 그날 자신들이 공격해야 할 지역을 할당받은 뒤 전투 차량의 엄호 없이 사실상 맨몸으로 공격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들은 러시아군과 달리 아무리 심한 공격을 받더라도 멈춰 서 전열을 가다듬거나 후퇴하는 일 없이 계속 전진한다고  미 당국자들은 전했다. 약 40여명 단위의 부대로 움직이며 매서운 포화가 쏟아지고 지뢰가 깔린 들판도 그대로 가로질러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이다.
공격에 성공한 뒤에도 그 지역을 확보하는 일은 이후 도착한 러시아의 지원군에게 맡긴 뒤 북한군 병사들은 다음 공격을 준비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과 북한군은 훈련 방식과 군대 문화 등에서 완전히 다른 두 부대라면서 규모에 비해 전투 능력이나 규율에 있어서 다소 떨어지는 러시아군에 비해 정밀 타격 임무를 위해 훈련받은 특수부대원인 파병 북한 군인들은 특유의 강한 동기 부여로 부상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 없이 임무에 충실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병사 50여명으로 이뤄진 한 북한군 부대는 눈 쌓인 들판을 가로질러 약 8㎞ 거리를 걸어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 기지 인근에 집결했다. 이들은 이동 과정에서 상당수가 죽거나 다쳤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전진했으며, 지원군을 기다린 뒤 5∼8명의 공격 그룹을 선두로 우크라이나군 기지를 공격했다.
우크라이나군의 한 사령관은 이들이 이 과정에서 많은 사상자를 냈지만 멈추지 않고 새 부대를 보낸다면서 "그들은 단지 전진, 전진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사령관은 북한 군인들이 "이곳에 죽기 위해 온 것처럼 느껴지며, 그들 자신도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군 최고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북한군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적응하면서 매우 강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군을 지치게 만들면서 최전선을 밀어내기 시작하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