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발행된 타임지의 합성 표지 사진에 트럼프 '발끈'
도발적인 타임지 발상에 불편한 기색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최신호 표지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겸 정부효율부(DOGE) 수장이 백악관 대통령 책상에 앉은 합성 사진을 채택해 화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이 아직도 영업을 하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타임 매거진 측은 7일 24일 발행될 예정인 최신호 표지를 공개했다. 표지에서 머스크는 미국 대통령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결단의 책상'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도전적인 표정에 손에는 머그컵이 들려있어 자리의 주인처럼 느껴지는 도발적인 사진이다.
'결단의 책상'은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의 대통령 전용 책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상에 특히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 표지에 대한 반응을 묻는 질문에 "없다"고 답하고는 "타임지가 아직도 영업 중이냐. 전혀 몰랐다"고 말하며 웃었다. 도발적인 표지를 실은 타임 매거진을 비꼬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은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2월 타임이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지목돼 표지를 장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임지 표지 집착'은 유명하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지 표지를 지위와 영향력의 상징으로 여겨왔다"며 "2017년 그의 책사인 스티브 배넌이 타임지 표지를 장식하고 '위대한 조종자'라는 이름이 붙자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반면에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표지가 공개된 뒤 그는 자신의 X에 "미디어가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의 우정을 깨기 위해 필사적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할 것"이라는 한 댓글을 공유하며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이성애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것만큼 사랑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