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행료 고지서 위장 악성 메시지 극성…모르고 응답했다 정보 유출·신원도용 피해 막심
[뉴스진단]
차 없는 한인 시니어들도 공격 대상
절대 링크 하지 말고 즉시 삭제·신고
"패스트트랙(FasTrak) 통행료 기한 내 납부하세요."
앞으로 이런 텍스트 문자를 받으면 즉시 삭제하는 게 상책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프리웨이의 패스트트랙 요금 고지서를 가장한 악성 스미싱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어서다. 자칫 응답했다간 사기범들에게 개인 정보를 통채로 넘겨주게 되면서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볼 수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17일 폭스 비즈니스에 따르면 프리웨이 패스트트랙 통행료 청구를 가장한 문자 사기가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프리웨이 사용 여부에 관계없이 심지어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주민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스미싱 메시지가 배포되고 있어 한인 시니어들의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사기 문자는 특정 날짜에 패스트트랙 차선을 이용한 통행료를 납부하라는 안내로 시작한다. 통행료를 연체하면 릫과도한 추가 벌금릮이 부과되고 연체에 따른 법적 책임도 따른다는 협박조의 말이 이어진다. 기한 내 통행료를 납부하라면서 문자에 포함된 웹사이트 링크를 누르거나 복사해 사파리 앱에서 열어 확인하라고 유도한다.
공격자들은 악성 앱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스미싱 형태의 공격을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개인정보를 탈취하거나, 모바일 디바이스에 원격으로 접근해 금전적인 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검찰은 해당 링크를 누르면 피싱 공격을 받아 각종 개인 정보들이 사기범들의 손에 넘어가기 때문에 절대 누르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로브 본타 가주검찰 총장은 "가주 전역에서 설치된 전자통행료 징수 시스템인 패스트트랙은 문자로 통행료 징수를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연방수사국(FBI)도 프리웨이 이용 고지서를 가장한 스미싱 범죄에 대한 경고에 나서면서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FBI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한 달에만 3개주에서 무려 2000건 넘게 프리웨이 사용료 관련 스미싱 피해 신고가 인터넷 범죄 피해센터에 접수됐다. 스미싱 문자는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게 FBI의 지적이다.
보안 전문가들에 따르면 통행료 징수 사기 문자를 받게 되면 먼저 절대 웹사이트 링크를 누르지 말아야 하는데 만약 링크를 눌렀거나 사기범들에 개인 정보를 제공했다면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에 즉시 연락해 의심 거래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편, 스팸 전화 차단앱인 트루콜러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문자 사기로 미국 성인의 21%인 562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금전적인 피해 규모는 254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