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년간 美에 5천억불 투자"

빅테크 기업 애플이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2만 명 이상을 고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10% 추가 관세 부과를 결정한 가운데 집권 1기 때처럼 면세 혜택을 받으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애플은 24일 성명을 통해 “앞으로 4년 동안 미국에 사상 최대인 5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반도체 칩과 서버 제조를 대폭 확대하고, 미 전역에서 학생과 근로자의 기술 개발을 위한 지원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내년까지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버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애플은 현재 AI 시스템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용 서버를 모두 해외에서 만들고 있는데, 앞으로는 폭스콘과 손잡고 2만3225㎡ 규모의 서버 생산라인을 미국에 구축하기로 했다.
이날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사진)의 20일 백악관 회동 이후 발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쿡 CEO가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미국으로 이전할 거라고 약속했다며 “그들은 관세를 피하고 싶어 한다”고 21일 밝혔다. 산업계에선 아이폰 등 자사 기기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애플의 관세 부담이 클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었다.
앞서 애플은 트럼프 1기 당시 중국에서 생산된 아이폰 등에 추가 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에 이익이 돌아간다고 설득하면서 5년간 3500억 달러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해 관세 면제 혜택을 받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