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진단]

미국 방문 해외 여행객 '뚝', 올 여행 산업 640억불 적자 예상 '한숨'
관세정책, 영토확장 발언 등 직격탄…中·캐나다·서유럽 관광객 급감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관세 정책과 영토 확장 발언이 미국 여행 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여행 조사 기관 ‘투어리즘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을 방문하는 국제 여행객 수가 5% 감소할 전망이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약 640억 달러(약 9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국 여행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영향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미국 국제무역청(ITA)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을 방문한 해외 여행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특히, 미국과 관세 전쟁이 격화된 중국에서 온 방문객은 무려 11%나 감소했다.
또한 멕시코, 중동 방문객도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발언과 정책 탓에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도 이민 규제, 여행 금지 조치 등으로 인해 미국 방문객이 급감하며 200억 달러의 미실현 수익 손실을 초래한 바 있다.
이번에는 미국 여행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캐나다 방문객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육로를 통해 미국에 방문한 여행객 수는 23% 감소했고, 항공을 이용한 미국 방문도 13% 줄었다.

캐나다인들의 미국 여행 감소가 가져올 손실 예상액은 약 33억 달러(4조 8000억 원)이며 에어캐나다는 플로리다, 애리조나, 네바다 등 미국 주요 관광지로 향하는 항공편을 감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EU의 보복 관세 조치에 맞서, EU산 주류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 유럽 관광객들도 미국 방문을 기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투어리즘 이코노믹스는 “유럽에 대한 관세와 트럼프 행정부의 러시아 밀착 행보가 유럽인들의 미국 관광 감소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유럽 방문객은 전체 미국 해외 여행객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이들의 감소는 미국 관광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미국 여행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여행산업을 고려한 정책 조정을 하지 않는다면, 장기적으로 더욱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