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파키스탄]

핵무기 쥔 인접 국가끼리 위험한 대결
6년만에 화약고 카슈미르서 무력충돌
130명 사상…국제사회 핵전쟁 불안감
"양국 경제난 심각, 전면전은 피할 듯"

핵무기 보유국 인도와 파키스탄이 7일 두 나라의 영토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무력 충돌하면서 국제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이날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아 130명(사망자 36명, 부상자 9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대규모 무력 충돌에 들어간 건 6년 만이다. 테러 발생 뒤 물 공급 중단, 핵공격 위협 등으로 높아진 양국 간 갈등 수위가 전면전 직전으로 치닫고 있는 것. 사실상 핵보유국인 두 나라의 무력 충돌에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인도군은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펀자브주(州)의 9곳을 미사일로 타격하는 ‘신두르 작전’을 단행했다. 이에 파키스탄 군 당국도 인도 내 목표물에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파키스탄 매체 사마TV가 전했다. 파키스탄군은 “인도군 전투기 5대를 격추했다”고도 밝혔다.
그간 인도는 카슈미르에서 이슬람 무장단체를 지원해 온 파키스탄에 테러 책임이 있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특히 인도는 세계은행 중재로 1960년 파키스탄과 체결한 ‘인더스강 조약’의 효력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6일 인더스강 지류인 체나브강 물줄기를 막았고, 파키스탄은 핵전쟁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발원하는 인더스강에 전체 수자원의 80%를 의존하고 있어 인더스강이 막히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수밖에 없다.
카슈미르 지역은 1947년, 1965년 각각 발발한 양국 간 전쟁에 이어 이번 무력충돌에도 도화선이 됐다. 이는 1947년 영국에서 양국이 독립할 당시 카슈미르 지역 주민 다수가 무슬림(이슬람 신자)이었던 반면에 지배층은 힌두교도였던 역사적 연원에 따른 것이다. 
다만, 양국 간 전면전 발발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위기에 처한 가운데 군사력에서도 뒤지는 파키스탄은 전쟁을 피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인도 역시 최근 미국의 고관세 부과로 인한 부담 가중 등 경제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