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재 양성' 정보기술 대회 대규모 부정행위

[중국]

1900개 대학, 10만명 이상 참가
"좋은 머리로 얍삽한 수단 동원"

중국 정부가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최하는 정보기술(IT) 경진대회에서 대규모 부정행위가 적발돼 1000명 이상의 참가자가 3년간 출전금지 등 중징계를 받았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제16회 란챠오베이(藍橋杯) 전국 소프트웨어·IT 전문인재대회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실시한 지방대회에서 참가자 312명이 규정을 위반하고 1133명이 부정행위를 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부정행위 유형으로는 제3자에 의한 대리시험이나 원격지원, 답안지 베끼기 등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이들의 수험번호를 공개하고 대회 성적을 취소했으며 3년간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소속 대학에도 부정행위 사실을 통보해 학업 성적이나 졸업 자격 심사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대회에서 저지른 부정행위에 대한 제재를 대회 자체에 국한하지 않고 외부 기관까지 확장한 것은 이례적으로 강력한 처벌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조직위는 “대회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적 모니터링, 수동 점검, 제보 단서 확인 등 다양한 수단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위반행위를 적발했다”며 “대상자들은 3일 이내에 신청하면 재심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란챠오베이는 중국 산업정보화부와 교육부가 소프트웨어 및 IT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2010년부터 개최해온 중국 최대 규모의 IT 행사다. 16회째인 올해는 전국에서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1900개 대학, 10만명 이상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