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大 계속 밀어붙이며 연일 초강수
'외국학생 등록금지' 연방법원 저지하자 또 압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에 지급한 정부 보조금 30억 달러를 회수해 직업 교육 기관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또 하루 전날엔 "모든 유학생의 이름과 국적을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등 자신에 굴복을 거부한 하버드大에 압박 수위를 계속 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나는 매우 반(反)유대주의적인 하버드에서 30억 달러의 보조금을 빼내 우리 땅 전역의 직업 학교들(trade schools)에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자신의 정책을 따르지 않는 하버드대를 상대로 외국인 학생 등록 차단의 초강수를 꺼낸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인 학생의 이름·국적 공개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새벽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왜 하버드는 전체 학생의 거의 31%가 외국에서 왔다고 밝히지 않는 걸까"라고 적고 이같이 요구했다.
한편 매사추세츠 연방법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유학생 SEVP 인증 취소 등 외국인 학생 등록 자격 박탈 초강경 조치에 대해 하버드대가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가처분 신청 소송을 받아들여 SEVP 인증 취소 효력은 일단 중단된 상태다. 법원은 27일 정부 조치를 장기적으로 중단할지 여부를 심리할 예정이다.
하버드 한인 유학생 434명
2025회계연도 하버드대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최소 147개 국가 및 지역 출신의 학부생·대학원생·연구자를 포함 약 6천800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학생의 약 27%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중 한인 학생 및 연구자는 총 434명이다.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한 학생은 252명, 연구자(교환방문자)는 18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美 전국 외국인 유학생 110만명
미 비영리 국제 교육자 협회(NAFSA)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기준으로 총 110만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수학 중인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이 이 기간 등록금과 주거비, 생활비 등을 통해 미국에 약 430억달러규모의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줬으며, 미 전역에 37만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이 기관은 평가했다. 주별로 보면 국제학생 수는 캘리포니아(14만858명)가 가장 많고 이어 뉴욕(13만5천813명), 텍사스(8만9천546명), 매사추세츠(8만2천306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