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봤습니다]

오상교 오픈뱅크 신임행장 기자 간담회…'5년내 연 13% 성장, 자산 두배 목표' 포부 밝혀

강점인 SBA 대출, 상업 부동산 대출 강화
워싱턴DC, 조지아주 등 동부 영업망 확장
"제반 조건 맞으면 인수 합병도 적극 검토 
'호시우보'각오, 뚝심의 추진력 발휘할 것"

"앞으로 5년 내 매년 13%의 성장으로 50억달러 자산 규모의 오픈뱅크로 만들겠다."
이번 달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한 오상교 오픈뱅크 신임 행장은 16일 본점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향후 비전을 이렇게 요약했다. 연 평균 13%의 성장률 목표도 그렇지만 현재 보다 두 배 넘는 50억달러 자산 목표 제시에서는 무모함마저 느껴졌지만 오 행장의 목소리에선 자신감이 짙게 묻어 났다. 오 행장은 "목표를 위한 실행 전략들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13% 성장에 50억달러 자산 달성은 결코 이루지못할 목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오 행장의 실행 전략은 '잘하는 것에 집중해 먹거리를 확대'하는 전략으로 요약된다.
오 행장은 "오픈뱅크의 강점인 SBA대출과 상업부동산 대출을 강화하면서 기업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대출 상품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영업망도 확대한다. 
오 행장은 "워싱턴 DC와 조지아주, 그리고 뉴욕 등은 오픈뱅크가 앞으로 진출해야 하는 지역들"이라며 "대출 상품의 전반적인 포트 폴리오 개선과 함께 영업 지점망 확대가 중요 경영 전략"이라고 말했다.
오 행장은 타 은행과의 인수 합병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그는 "인수 가격이나 조건 주가 등 제반 조건들이 맞으면 과감하게 인수 합병에도 나설 것"이라고 단언했다.
내부 경쟁력 강화도 오 행장이 추진하는 실행 전략에 포함되어 있다. IT 역량과 인재 영입이 바로 그것이다. 
오 행장은 "디지털 뱅킹과 온라인 서비스 확대를 위해 IT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잘 만드 대출 상품을 잘 팔 수 있는 영업 능력이 인재 선별의 최대 기준이 된다. 오 행장은 "안전하고 건전한 은행관을 갖고 영업 능력을 겸비한 인재가 오픈 뱅크의 영입 1 순위 인재"라며 "적합한 인재가 있으면 자리를 만들어서라도 영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은행계에 30년 가까이 몸담으면서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은행의 수장이 되는 데는 뭔가 특별한 비결이 있을 법한데 오 행장의 답은 의외로 평범했다. 오늘의 오 행장을 만든 것은 그의 추진력이다. 오 행장은 "좋은 리더들 밑에서 배운 것이 근성있는 추진력이었다"며 "오늘의 이 특별함은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고 걸어온 추진력에 있다"고 설명했다. 오 행장은 호시우보(虎視牛步)라는 사자성어를 늘 가슴에 품고 있다고 했다. 범처럼 노려보고 소처럼 걷는다는 뜻으로 예리한 통찰력으로 성실하고 신중하게 행동함을 말하는 호시우보는 오 행장의 삶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한국 축구선수와 야구선수들의 경기를 즐겨 보며 독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는 오 행장은 "항상 배우고 준비하고 대비하는 마음을 갖고 앞서 가고 있는 경쟁 은행들을 따라잡기 위해 오늘도 한 발씩 내딛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남상욱 기자

☞오상교 오픈뱅크 행장은
UCLA와 퍼시픽코스트뱅킹스쿨을 졸업한 뒤 한인 은행권에서만 27년째 몸담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뱅크오브호프(당시 나라은행)에서 크레딧어드미니스트레이터 등의 직무를 맡으면서 대출 업무를 중심으로 경력을 쌓아 왔다. 지난해 당시 민 김 행장 뒤를 이어 차기 행장에 선임돼 올해 7월부터 행장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5년으로 해지 의사가 없을 경우 이후 매년 1단위로 자동 갱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