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비용항공사 LA-인천 노선 놓고 뜨거운 경쟁, '파라타항공' 내년 LA 취항 선언 도전장
[뉴스포커스]
연내 4대 기재 도입, 인력 채용 박차
에어프레미아, LA 노선 지키기 사투"꾸준한 한인 수요 수익성 확대 기대"
가격 인하, 승객 서비스 개선등 효과
한국의 저비용항공사(LCC)들 사이에 LA-인천 노선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적 항공사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해 기업결합에 나서면서 아시아나항공의 빈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LA노선을 먼저 선점한 에어프레미아가 증편 등에 나서면서 수성을 하고 있는 사이 파라타항공이 LA 노선 취항을 선언하면서 도전장을 내밀면서다. 에어프레미아와 파라타항공 사이에 제2의 아시아나항공이 되기 위한 노선 경쟁의 한판 승부에 한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인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은 오는 2026년 LA노선 취항을 목표로 운항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위해 파라타항공은 오는 27일 1호기로 A330 기종을 도입한다. A330기종의 최대 운항 거리가 1만3400km가 넘어 LA까지 직항이 가능하다. 좌석도 300석에 육박해 LA노선 등 미주 노선 취항에 적합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1974년 설립된 생활가전기업인 위닉스가 인수하면서 사명이 변경된 파라타항공은 LA노선 진출을 위해 추가 기재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2호기와 3호기에 이어 4호기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내년에도 2대의 기재를 더 도입해 6대의 기단으로 확대한다.
인력 수급도 지난 4월 전 부문에 걸쳐 120명을 선발했고 2차 공채로 100여명을 추가 채용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을 받아 다음달부터 국내선에 첫 취항한 이후 10월부터는 일본과 베트남 등 국제선 취항도 나설 계획이다. 올해 운항 경험을 쌓고 항공업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궁극적으로 LA노선에 취한한다는 목표다.
파라타항공의 도전장을 받은 에어프레미아도 LA노선 지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22년 10월 국적 항공사로는 세번째로 LA노선에 신규 취항한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LA노선에 야간편을 증편하면서 주 11회 운항으로 편수를 늘렸다. 이는 매일 2편씩 증편 운항을 염두해 둔 사전 작업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16일 본지를 방문한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미주 노선이 에어프레미아의 핵심 시장으로 그중에서도 LA노선은 주력 시장"이라며 "장기적으로 LA노선도 매일 2편씩 증편 운항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에어프레미아와 파라타항공이 LA노선 취항 확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LA노선에서 꾸준한 수요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매력 요소다.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이미 경쟁이 과포화되면서 박리다매 방식으로 운영되다 보니 운임이 낮아 수익성이 적다. 반면 LA노선은 상대적으로 승객 1명당 항공운임이 높고 한인 수요가 꾸준해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트 아시아나항공을 대비해 저렴하면서도 각사의 특색을 살린 서비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