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야당 말살"…주진우 "'李재판 저지' 與의원 제명"
국민의힘은 25일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찬대 의원이 25일 자당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자 "발악", "실성"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비난을 퍼부었다.
송언석 원내대표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의원의 결의안 제출에 대해 "이재명 정권이 특검과 민주당을 내세워 야당을 말살하고 일당독재를 완료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말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박 의원을 향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경쟁하는 정청래 의원보다 상대적으로 약세로 드러나니 강공을 취해 지지자와 당원의 표심을 구해보려 하는 의도가 있지 않냐고 해석하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발악하는 박찬대. '개딸들'(이재명 대통령 강성 지지층)에게 사랑받지 못해 연거푸 정청래 후보에게 대패하더니 강성 이미지로 마지막 승부를 거는 것 같다"며 "당내 강성 지지층에게 선명성을 확보하려고 '야당 말살 정책'을 들고나와 참으로 한심하다"고 했다.
이어 "특정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거나 당론에 따라 행동한 것을 이유로 제명까지 추진하는 것은 의원의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제약하고 의회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끌어들이면서까지 '남는 장사'를 하려는 저열한 선거전략은 필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권 주자 등도 SNS를 통해 비판에 가세했다.
전대에 나선 장동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 선거에서 패색이 짙은 박찬대가 실성한 것 같다. 입법·행정·사법을 장악한 이재명 정권의 총통독재를 넘어 일당독재를 시도하고 있다. 차라리 국회를 없애고 인민위원회를 만들라"고 적었다.
역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주진우 의원은 "법치주의에 입각해 적법절차를 촉구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이재명 재판 저지 외환동조'한 민주당 의원들을 색출해 제명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
당 대표 선거 불출마 입장을 밝힌 한동훈 전 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에 국민의힘 의원 45명이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러 갔던 것은 대단히 잘못된 일이었다. 국민께 깊이 사과드려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에서 당내 선거용 땔감으로 제1야당인 국민의힘 의원 45명을 제명해 어떤 견제도 받지 않게 정계 개편을 하겠다고 선동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시도 당시 이를 막으려 관저 앞에 집결했던 국민의힘 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김치연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