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자살심리부검 1천438건…정은경 장관 "자살, 사회 전체의 과제"
어르신을 제외한 전체 연령대에서 최근 자살률이 다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9세 이하 아동·청소년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0년 3.0명에서 2017년 2.6명으로 줄었다가 2023년 4.6명으로 다시 늘었다.
이런 추세는 다른 연령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중장년층(40∼64세)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은 2010년 37.9명에서 2017년 29.4명으로 하락했다가 2023년에 32.0명으로 상승했다.
청년층(20∼39세)의 자살률도 같은 기간에 27.2명, 20.6명, 24.4명 등으로 하락 후 상승으로 전환했다.
이 기간 65세 이상 노인층에서만 80.9명, 47.7명, 40.6명으로 10만명당 자살사망자가 줄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자살사망자는 1만4천439명(잠정), 자살률은 인구 10만명 당 28.3명이었다. 불명예스럽게도 2003년부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2015년 시행한 자살사망자의 심리 부검은 지난해까지 총 1천438건 이뤄졌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서 수행하는 심리 부검은 자살 유족의 진술과 기록 등으로 자살사망자의 심리 행동 양상·변화를 확인해 자살 요인을 추정·검증하는 조사 방법이다. 정부는 심리 부검으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자살 예방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 40명 규모의 상담사를 배치한 자살예방상담전화(☎109) 콜센터를 추가 개소하는 등 적극적으로 자살 상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고립·은둔 청년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온라인 상담 서비스 신규 도입한다. 이 서비스에는 2차 추경을 통해 확보한 예산 4억3천만원이 투입된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이날 109 콜센터 추가 개소 준비 상황과 심리 부검 체계를 점검하는 한편, 간담회를 열고 자살 예방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정 장관은 "자살은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라며 "한 사람의 생명도 끝까지 지키는 것이 국가의 책임이라는 각오로 실효적인 자살 예방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