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억만장자'실리콘밸리서 쏟아져…샌프란시스코 부호 숫자,'월가' 뉴욕 훌쩍

[뉴스진단]
SF 억만장자 82명 vs NY 억만장자 68명
비상장 AI기업에서 최소 15명 거부 탄생  

'인공지능(AI) 열풍'이 미국의 억만장자(조단위 자산가) 지도마저 바꿨다. AI 빅테크 주가가 급등하고, 이들과 연계된 AI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도 치솟으면서 수많은 창업자와 기술인력이 돈방석에 앉게 됐다. CNBC 방송은 "10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억만장자가 늘어나며, 실리콘밸리를 품은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큰 수혜를 봤다고 평가했다.
이런 AI 스타트업의 부흥은 실리콘밸리에 집중됐다. 그 결과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억만장자 수는 82명으로, 월가가 자리한 뉴욕(66명)보다 많아졌다. 지난 10년 간 샌프란시스코의 억만장자 수는 두 배로 늘었지만 뉴욕은 45%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지난해 샌프란 시스코에서 2000만 달러 이상에 거래된 주택이 사상 최대로 많았다.
CNBC는 10일 AI 스타트업이 올해 수십 명의 억만장자를 탄생시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기업가치 상위 1∼4위 비상장 AI 기업에서 최소 15명의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올 3월 추산한 바 있다. 이들의 순자산 합계는 380억 달러에 달했다.
엔비디아,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증시에 상장된 AI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AI 스타트업의 가치도 함께 치솟은 탓이다. 실제로 시장 조사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AI 산업에는 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은 총 498개, 이드 기업의 총 가치는 2조7000억 달러에 달한다. 기업 가치가 1억 달러가 넘는 AI 스타트업만 1300개 이상이다.
AI 스타트업 ‘애니스피어’의 기업 가치는 180억~200억 달러로 추산되는데 CNBC는 이 회사의 25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크 투루엘 역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오픈AI 출신 핵심 인력이 창업한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도 1700억 달러에 달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와 공동 창업자 6명 역시 억만장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오픈AI 출신인 미라 무라티가 2월 설립한 스타트업 ‘싱킹 머신 랩’ 역시 기업가치가 12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CNBC는 이들 대부분이 비상장 기업이기 때문에 이뤄지고 있어 주주와 창업자들이 보유 지분을 현금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