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주 부촌 주택 11채 사들여 '왕국' 건설
팰로앨토 이사후 학교 세우고 아내 동상도
수년간 과도한 공사와 파티등 주민들 분통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북가주 팰로앨토의 주택을 대거 매입해 일대를 ‘왕국’으로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팰로앨토는 인구 약 7만의 소도시지만 인근에 스탠퍼드대와 메타·아마존·테슬라 등 테크 기업 본사가 밀집해 있어 ‘실리콘밸리의 심장부’로 불린다.
1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14년간 팰로앨토의 고급 주택가 크레센트파크 일대에서 주택 최소 11채를 사들였다. 그는 2011년 메타 본사에서 약 4.8㎞ 떨어진 540평 규모 저택을 시작으로 총 1억1000만달러에 달하는 구매 대금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주택은 저커버그의 제안으로 시세보다 2~3배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저커버그의 자산 규모는 총 2700억달러정도다.
그야말로 그는 이 지역을 자신의 '왕국'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주택과 이웃한 주택 4채 중 3채를 완전히 철거했다. 대형 중앙 정원을 조성했고, 별채와 함께 분수와 피클 볼 코트, 와인 저장고 등을 설치했다. 높은 담으로 둘러싸인 정원에는 2m 높이로 제작된 저커버그의 부인 프리실라 챈의 동상도 세워졌다.
이와 함께 주택 한 곳은 저커버그의 자녀 등을 위한 사립학교로 만들었다. 이 지역에서 사립학교를 운영하는 것은 시 조례 위반이지만, 저커버그는 개의치 않았다. 또한 저커버그는 2016년 주택 4채를 철거하고 지하공간을 넓힌 소형주택을 건설하는 등 공사가 8년째 지속됐다.
인근 주민들에겐 고역이었다. 진입로를 마음대로 통제하거나, 차량 파손, 건설 장비 방치 등으로 불편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다.
저커버그 부부가 개최하는 각종 파티도 이웃에겐 고통이 됐다. 파티가 열릴 때면 인근 지역은 차량으로 붐비고, 밤에도 시끄러운 음악이 흘러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신고해도 경찰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되레 저커버그의 파티나 각종 행사 때면 경찰을 주변에 배치해 행사를 도왔다.
NYT는 “테크 억만장자들이 점점 뻔뻔하게 부를 과시하는 가운데 저커버그가 이 지역을 장악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