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전 대통령들 초상화 '재배치 모욕'

"정적들 공개적 모독 연장선"
전임자 예우해온 관행 이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악감정을 백악관 단장에서까지 노출하고 있다.
10일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구를 장식하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치우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대통령 사저 입구 근처의 계단 중간에 재배치됐다.
원래 있던 자리는 백악관이 주최하는 주요 행사 때 자연스럽게 부각되고 백악관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 눈에도 잘 보이는 곳이었으나 새로 옮긴 자리는 대통령 가족, 경호원, 사저 관리 직원들에만 접근이 허용되는 곳으로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CNN은 전임자 초상화를 백악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입구에 배치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들의 관행이었다며 이번 초상화 재배치는 자신이 공개적으로 지목하는 정적들을 모독하는 행위의 연장선이라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의 부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다른 정적들의 초상화도 잘 보이지 않는 계단 구역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