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재판 기록 조사 보도…5년간 美 전국서 운행 도중 발생 성범죄 총 40만181건
[뉴스인뉴스]
매 8분마다 평균 1건, 소송 봇물
야밤·주말 술집 밀집 호출시 많아
우버 자체 집계 1만2천여건 불과
독립계약제 분류 누락 은폐 의혹
세계 최대 차량호출 서비스 업체 우버(Uber)가 내세우는 안전한 대체 교통수단이라는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우버의 운행 도중 성범죄 발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지면서부터다. 성범죄 관련한 민사 소송 등 법정 관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우버의 성범죄 건수는 자체 조사해 발표한 안전 보고서에 담긴 성범죄 피해 건수를 훨씬 상회하고 있어 우버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성범죄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5년 동안 전국에서 우버의 운행 도중 발생한 성범죄 건수는 모두 40만181건으로 매 8분마다 성범죄가 1건씩 발생할 정도로 만연했다고 보도했다. NYT가 공개한 우버의 성범죄 발생 건수는 피해자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 등 성범죄 관련 재판 기록들을 토대로 집계한 수치다.
NYT에 따르면 40만여건의 성범죄를 패턴별로 분석한 결과 우버 내 성범죄는 주로 늦은 밤과 주말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며, 술집 등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에서 호출된 우버에서 성범죄가 많았다. 피해자는 여성 승객들이 대부분이고 남성 운전자나 동석 승객들이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성범죄 발생과 관련해 NYT와 우버 사이에 큰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우버가 공개한 안전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기간 동안 발생한 성범죄 신고는 1만 2533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성범죄 피해 건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우버의 독특한 사업 모델에서 비롯된 것이란 분석이 있다. 우버는 플랫폼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을 직원이 아닌 독립계약자로 분류하고 있다. 우버 운전자가 성범죄를 저질러도 직원이 아니라는 이유에서 피해 건수에 산입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우버 측은 성범죄 증가에 대해 큰 문제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우버는 "40만여건의 성범죄 피해 소송의 75%가 선정적 언어 구사 등 경미한 수준의 일탈 행위들"이라며 "같은 기간에 미국 내 우버 운행 건수가 63억에 이르는 만큼 성범죄 비율은 0.0002%에 불과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성범죄 관련 민사 소송이 늘어난 것에 대해 강제 합의 의무 조항을 고용 계약서에서 미국 내 기업 중 최초로 삭제한 여파에 따른 결과라는 게 우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우버는 지난 2022년 이후 성범죄와 관련된 신고 건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성범죄 발생 은폐와 함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이 같은 비난 거세지자 우버는 여성 승객에게 여성 운전자를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여성 선호 매칭 기능을 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