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율 54%, 1939년 이후 갤럽 조사 최저치  
트럼프 등 보수 공화당 '금주 기조' 영향 커 

미국의 성인 음주율이 9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자료에 따르면 “와인, 맥주 등 술을 마신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전체의 54%로 집계됐다. 이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1939년 이후 최저치다. 
미국 전체적으로 지난 2년 사이 여성, 백인, 고소득층, 저소득층 할 것 없이 음주율이 10%P 이상 떨어졌다. 18~34세 청년 50%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공화당 지지층 음주율이 뚝 떨어진 가운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유명 보수 인사들의 금주 기조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화당 지지자 중 올해 음주를 경험한 비율은 46%로, 이는 2023년 대비 약 3분의 1 줄어든 수준이다. 동기간 민주당 지지층 내 음주율 감소폭(5%p)을 감안하면 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후 금주를 선언했으며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부 장관은 과거 헤로인 중독을 경험한 후 마찬가지로 금주를 이어온 바 있다. 방송인 터커 칼슨, 정치 활동가 찰리 커크 등 마가(MAGA) 진영 인사들도 금주를 미덕으로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음주율 감소는 술이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 확산과 더불어 물가 상승, 재정 부족 등의 경제적 요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