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가족 함께 가둬두는 교도소도 생긴다"

[뉴스진단]

내년 1월까지 침상 10만개 목표
미 전국 신축등 125개 시설 확대
가주에도 2000명 수용 메가 건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단속의 고삐를 더 조이고 있는 가운데 체포된 불법 이민자를 수용하는 구금 시설을 현재 5만여명에서 두 배 가까이 늘려 수용할 수 있는 구금시설을 확보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비롯해 미 전역에 대규모 구금시설과 가족전용 구금시설 등을 신규 건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개조해 내년 초까지 100여개가 넘는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을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15일 워싱턴포스트(WP)가 확보한 트럼프 행정부의 내부 로드맵 문건에 따르면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은 내년 1월까지 전국적으로 불법 이민자 10만7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금시설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확대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5만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규모에서 두 배나 크게 늘어난 수준이다.
ICE는 이를 위해 미 전역에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을 신규 건설하거나 기존 시설을 개조해 모두 125개의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을 확보한다는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캘리포니아를 필두로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조지아 등 4개 주를 중심으로 구금시설을 집중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가주의 경우 캘리포니아 시티에 2000명 수용의 구금시설이 들어선다. 가주에서는 최대 규모다. 텍사스는 올해 말까지 현재의 두 배인 3만8000명의 불법 이민자를 수용할 수 있는 구금시설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ICE는 오클라호마와 인디애나를 포함해 19개 주에 있는 기존 구금시설을 확장, 개조해 1000명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계획도 추진 중에 있다.
불법 이민자 가족을 수용하는 구금시설도 건설된다. 3개의 가족용 구금시설을 건설해 연말까지 현재의 2000명 규모에서 거의 세 배나 늘어난 5700명의 불법 이민자 가족들을 수용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텍사스의 브론스빌 가족 구금시설은 3500명의 성인과 아동들을 함께 수용할 수 있도록 신규 건설 중에 있다.
1000명 규모가 넘는 대규모 메가 구금시설도 신규 건설을 통해 49개로 늘어난다. 7월 말 현재 메가 구금시설은 29개로 집계됐다.
ICE가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앞서 릫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릮(One Big Beautiful Bill Act·OBBBA)이 연방 의회를 통과하면서부터다. 이 법안을 통해 구금시설 관련 예산 450억달러를 확보한 상태다.
불법 이민자 구금시설 확대의 최대 수혜자는 사설 구금시설을 운영하는 민간 기업들이란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