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한국인 없으면 안돼"…현대차 "쫓아낼땐 언제고"
[뉴스인뉴스]
트립 톨리슨 서배너 경제개발청장
"실망감 십분 이해" 귀국 방안 논의
구금사태로 한국 여론 극도로 악화
비자 문제 해결전까진 출장도 제한
조지아주의 주요 경제계 인사가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됐다가 일주일간 구금된 뒤 귀국한 한국인 근로자들을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방안이 내부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립 톨리슨 조지아주 서배너 경제개발청장은 17일자 '서배너 모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인 근로자들이) 돌아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현대차 공장에 일하는 사람들은 장비를 설치하고 임직원들에게 배터리 셀 기술을 가르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배너 경제개발청은 조지아주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지역 경제 성장 촉진을 도모하는 민간기구다. 필립 라이너트 경제개발청 대변인도 "체포된 LG 직원들은 장비 설치와 지원, 직원 교육을 위해 미국을 임시로 방문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장비 설치와 전문적 지식을 갖춘 숙련된 기술자들"이라고 말했다.
톨리슨 청장은 "그들이 겪은 실망감을 충분히 이해한다. 우리는 한국인들에게 의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부 장관과 함께 지난주 디트로이트에서 현대차 경영진과 만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윌슨 장관은 프로젝트 완공을 위해 현대를 돕겠다고 밝혔으며, 한국인들을 귀환시키기 위한 많은 논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16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미국의 비자 제도를 전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리비안 전기자동차 공장 착공식에서 "이번 사건은 현대차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의 많은 기업이 똑같은 문제를 겪어왔다"며 "현장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있는지 많은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고 연설했다.
크리스 클락 조지아주 상공회의소장도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공장을 지으러 온 한국, 일본, 독일 근로자들을 위해, 미국 비자 제도의 전면적 개편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장기적으로 볼 때 조지아 노동자들에게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뒤늦게 이번 사태 후폭풍에 시달리는 미국 현지 주정부 입장과 달리 한국인 근로자의 미국 복귀는 당장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근로자 구금 사태로 미국에 대한 국내 여론이 악화했고 단속과 구금 과정에서의 인권 문제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미국 진출 기업들도 비자 문제 해결 전까지 근로자들의 미국 출장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한미 정부가 여전히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고 한국에 대한 비자 문제가 새로운 협상 안건으로 거론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