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영국 국빈방문 동행…다양한 옷차림 선택 세계 주목
버버리 코트→디올의 회색 정장→어깨 드러낸 노란색 드레스
英 브랜드 입고 도착, 佛 브랜드 전환, 독자적 스타일로 반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에 동행한 멜라니아 트럼프 영부인(55)의 패션이 화제다. BBC는 17일 패션을 통한 멜라니아 영부인의 외교 메시지 전달이 이번 국빈방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라고 보도했다.
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영부인은 지난 16일 영국 도착 때 버버리(Burberry) 트렌치코트를 입어 눈길을 끌었다. 꿀빛 갈색의 발목까지 오는 긴 코트를 입었는데, 버버리만의 독특한 체크무늬 안감이 코트 안쪽에서 살짝 보이도록 했다. 여기에 검은색 선글라스와 검은색 부츠를 함께 신었다.
연예 매체 페이지식스는 “이번 트렌치코트는 신중하고 외교적인 느낌을 준다”며 “버버리는 영국적인 브랜드의 정수”라고 했다.
뉴욕타임스의 수석 패션 평론가 바네사 프리드먼에 따르면 "영국산 코트를 입는 것이 많은 영부인들이 해온 옷차림 외교에 참여하는 본보기"라고 말했다.
그러나 멜라니아 영부인은 이튿날인 17일 윈저성 공식 행사에서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Dior)의 회색 정장을 택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이자 보그 기고자인 마리안 콰이는 "디올을 입기로 한 그녀의 결정은 유럽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올은 멜라니아 영부인이 즐겨 입는 패션 브랜드다.
그러나 눈을 가리는 챙이 넓은 보라색 모자는 디올 정장보다 더 큰 관심을 끌었다. 콰이는 "멜라니아의 모자는 우연이 아니다"라며 "챙이 넓어 얼굴을 가리는 모자는 남편과 그의 정책에 모든 관심이 쏠리기를 바라는 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CNN은 “얼굴을 가리는 챙 넓은 모자는 신비로운 패션 아이템”이라며 “그녀의 표정을 알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고개를 숙일때 얼굴이 보이지 않는 모자를 쓴 것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도 적지않았다. "의전이나 에티켓은 상대방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날 저녁 국빈만찬에 나타난 멜라니아 영부인의 모습은 반전이었다. 어깨가 드러나는 선명한 샛노란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만찬장을 압도했다. 베네수엘라 출신의 세계적인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의 작품이다.
버네사 프리드먼 NYT 패션 디렉터는 “금빛 영광이라는 트럼프의 메시지를 반영하면서 동시에 전 세계와 영국의 시위대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의상을 입었다”고 했다.
다만 국빈 만찬에서 입기엔 과한 스타일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콰이는 BBC에 “국빈 만찬에서 볼 것으로 예상하기 쉽지 않은 색깔”이라면서 “국가 외교 의례에는 맞을 수 있지만, 어깨를 드러내는 드레스는 다소 과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