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짜리 스카치 위스키, 100년 넘은 꼬냑…

찰스 3세 국왕 호화로운 술 대접
술 안먹는 트럼프는 '물 잔'건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찰스 3세 국왕은 17일 런던 외곽에 위치한 윈저성의 세이트조지홀에서 만찬을 열어 환대했다. 만찬에 제공된 칵테일과 와인, 샴페인, 위스키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칵테일은 클래식한 ‘위스키 사워’가 식탁에 올랐는데, 대서양 동맹의 우애를 기리기 위해 transatlantic(대서양을 가로지르는)이란 수식어가 이름 앞에 붙었다. 
포르투갈에 있는 영국계 회사 워(Warre)의 ‘1945 빈티지 포트 와인’도 제공됐다. 알코올 도수가 20도인 주정 강화 와인으로 단 맛이 특징이다. 47대 대통령으로 재선된 트럼프 대통령의 45대 첫 임기를 기념하는 의미로 1945년산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 메리 앤 매클라우드 여사가 태어난 해 1912년을 기념해 헤네시가 1912년 생산한 ‘헤네시 1912 꼬냑 그랑 샹파뉴’도 만찬장의 화려함을 더했다. 
폴 로저에서 1998년 생산한 ‘엑스트라 뀌베 드 레저브’ 샴페인도 제공됐다. 이 샴페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차례 존경심을 보인 윈스턴 처칠이 가장 좋아했던 제품으로 유명하다. 
스카치 위스키는 ‘보모어 퀸스 캐스크(Bowmore Queen’s Cask) 위스키’가 선택됐다. 2002년에 648병만 생산됐다.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특히 이 위스키는 어머니가 스코틀랜스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혈통을 반영해 선택됐다.
다만 이런 호화로운 술 대접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에겐 그림의 떡이다. 그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에 대해 “스코트랜드 위스키에 부과한 10% 관세를 철폐하기 위한 노림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만찬장에서 찰스 3세 등 내빈들의 잔에는 와인으로 추정되는 노란빛의 음료가 채워져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투명한 음료가 든 잔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