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공장 엔지니어 직원, 로봇 공격으로 중상...5천100만불 대규모 소송 제기
[뉴스진단]
'통제 불능' 로봇 팔 공격 의식 잃어
3.6톤 균형추 무게 더해져 큰 충격
2021년에 텍사스 공장서 유사 사고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일하던 테슬라 로봇 기술자가 테슬라와 로봇 제조사 화낙(FANUC)을 상대로 5천100만 달러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이유는 로봇이 아무런 경고 없이 자신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22일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테슬라 엔지니어 피터 힌터도블러950)는 당시 모델3 생산 라인에서 평소 위치에서 옮겨진 로봇을 분해하는 작업을 돕고 있었다. 그가 로봇 내부 부품에 접근하기 위해 하단 모터를 분리하려던 순간, 로봇 팔이 갑자기 풀리며 그를 덮쳤다.
특히 로봇 자체의 힘과 약 8000파운드(약 3.6톤)에 달하는 균형추의 무게가 더해지면서 거대한 충격을 가했다. 그는 중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의식을 잃었다.
그는 "작동 불능에 빠진 로봇이 아무런 경고 없이 나를 가격해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첨부된 손해배상 청구서에 따르면, 그는 2023년 7월 22일 발생한 이 사고로 현재까지 100만 달러의 치료비를 지출했으며, 최소 600만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신체적 고통, 불편에 대한 보상으로 총 2천만 달러,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으로 1천만 달러 등을 포함해 총 5천10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그의 변호사 측은 이 금액은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소송은 오클랜드 연방법원으로 이관돼 진행 중이다.
테슬라에서 로봇으로 인한 부상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텍사스주 오스틴 기가팩토리에서 한 엔지니어가 로봇에게 공격을 당하는 사고가 있었다.
당시 로봇은 엔지니어를 벽에 밀치고 그의 등과 팔을 금속 집게발로 찔렀다. 피해자는 로봇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고 동료가 로봇의 비상정지 버튼을 눌러서야 가까스로 빠져나올 수 있었다. 현장은 피로 얼룩질 만큼 심각한 부상이었다.
함께 소송을 당한 화낙도 과거 로봇 사고로 소송을 당한 전례가 있다. 2015년 미시간주에 있는 자동차 부품 공장의 한 정비 엔지니어가 화낙 로봇에 예상치 못하게 걸려 두개골 골절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힌터도블러는 이번 사건에 대해 테슬라가 로봇을 지정되지 않은 구역에 배치했으며, 반복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사건 당시의 영상 제공을 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