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연금 등 복지수당 종이체크 종료 시한 ‘째깍째깍’
모든 지급금 전자송금, 직불카드 방식 변경
도난 및 사기 방지와 예산절감 차원서 시행
미 전국 복지 수당 혜택 500만여명에 영향
은행계좌 오픈 힘든 고령층, 불체자등 부담

연방정부가 지급하는 각종 복지수당을 종이 체크(수표)로 수령하고 있는 한인들이라면 내일(30일)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날부터 연방정부가 소셜연금을 포함한 모든 연방정부 지급금을 종이 체크 대신 전자 송금 방식으로 변경해서다. 이날까지 은행계좌 직접 입금이나 연방정부의 직불카드 등 전자 송금 방식으로 변경하지 않으면 지금까지 받아 온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불이익이 따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전자 송급 방식으로 대체하는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9월30일 이후부터 종이 체크가 아닌 은행계좌에 직접 입금하는 방식이나 연방정부의 ‘다이렉트 익스프레스 직불 마스터카드’ 방식만 허용된다.
연방 재무부가 종이 체크 대신 전자 송금 방식을 도입하는 것은 종이 체크를 통한 사기와 도난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해 안정성 확보와 경제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지난 2022년을 기준으로 종이 체크와 관련된 도난 및 사기 신고 건수는 68만여건으로 전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종이 체크 발행에 소요되는 비용도 크다. 종이 체크 발생에 드는 비용은 50센트인데 반해 전자 송금 방식에 소요되는 비용은 15센트에 불과하다. 수백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연방 재무부의 설명이다.
당국에 따르면 한인을 포함한 수급자 대부분이 이미 은행 계좌나 직불 카드를 통해 전자적으로 복지 수당을 받고 있다. 소셜연금의 경우 지난해 전체 6800만명의 수령자 중 0.8%에 해당하는 51만2690명이 종이 체크로 수령했다. 연방정부의 다른 지급금까지 포함하면 종이 체크 수령자는 500만여명이다.
연방 재무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지난 7월부터 전자 송금 방식 변경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했고 이메일을 비롯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으로 종이 체크 중단 조치를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모르고 있고 설사 알고 있더라도 전자 송금 방식으로 변경하기 어려운 계층도 존재한다. 대부분 거동하기 힘든 고령층이나 신분 노출이 우려되는 불법 이민자들, 은행 계좌 개설을 위한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이다.
은행계좌 직접 입금 방식은 공식 웹사이트(GoDirect.gov)나 SSA웹사이트(www.ssa.gov)를 통해 변경할 수 있고 전화(1-800-772-1213)로도 가능하다. 직불카드를 신청하는 전화는 1-877-874-6347로 하면 된다.
한편 연방정부는 사회보장연금 등 복지 수당 수급자뿐 아니라 세금보고 환급 등 향후 모든 지급금을 전자 방식으로만 송금할 계획이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