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남성 승무원으로만 첫비행 '파격실험' 화제
[생생토픽]
기내 서비스 女에 적합 고정관념
'금남의 영역', 男 승무원 증가세
사고 대처, 짐 운반 등 장점 부각
"남자 기내승무원만 여객기에 탄 건 처음입니다."
에어부산의 릫특별한 도전릮이 화제다. 최근 에어부산은 부산 김해공항에서 출발해 베트남 다낭으로 향한 BX773편에 남자 기내승무원만 5명을 태우고 여객을 수송했다. 남자 승무원만 태운 것은 에어부산 창사 이래 처음이다.
네일 아티스트, 헤어 디자이너, 간호사 등 한때 여성 전유물로 여겨졌던 분야에 진출하는 남성이 늘면서 ‘금남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성 승무원이 주로 근무하는 기내에 모든 승무원이 남성으로 배치된 것을 이색적이란 평가다.
이같은 ‘낯선 풍경’에 승객 반응은 뜨거웠다. 릫무거운 캐리어를 기내 선반에 옮기는 일을 부탁해도 덜 미안했다릮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에어부산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남성 승무원들의 영상은 닷새 만에 조회수 42만 회를 돌파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행편에 탑승하는 승무원의 성별 비율은 따로 정해진 게 없다. 다만 국토교통부가 위협노선이라고 지정한 노선에 대해서는 항공사가 남성 기내승무원을 1명 이상 의무 탑승시켜야 한다. 그럼에도 남성 승무원만 탑승한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것은 남성 승무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실이 국토부에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 항공사별 객실승무원 남녀 현황은 ▷대한항공 남성 569명, 여성 5635명 ▷아시아나항공 남성 168명, 여성 3135명 ▷진에어 남성 126명, 여성 752명 ▷에어부산 남성 47명, 여성 541명 ▷이스타항공 남성 50명, 여성 297명 등이다. 전체 승무원 중 남성 비율이 4~14% 수준으로 대개 승무원 조직이 ‘여초사회’다 보니 남성이 적응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근에는 남성 승무원 선호도가 뚜렷하다. 기내 보조배터리 화재로 인한 비상탈출이나 비행 중 비상출입문 개방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이를 제지할 인력이 더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스타항공의 경우 4년 전(21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50명의 남성 기내승무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