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협은 없다"…"셧다운에 문닫고 해고되고"
셧다운 14일차…의회 평행선 여전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잠정 폐쇄
연방 복지부 등 이미 해고 통보
연방정부의 일부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14일차에 접어든 가운데, 주요 박물관이 운영이 중단되는가 하면 백악관이 연방정부 공무원 해고 절차에 돌입하는 등 셧다운에 따른 후폭풍이 일고 있다.
13일 스미소니언 재단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따르면 재단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전날부터 재단 산하 박물관과 국립동물원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세계 최대 규모 박물관 재단인 스미소니언 재단은 워싱턴DC를 중심으로 박물관 21개, 교육·연구센터 14개, 국립동물원을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연방정부 보조금과 민간 기부금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재단은 지난 1일 연방정부 셧다운이 시작됐음에도 최근까지 박물관과 동물원을 대중에게 개방했지만, 셧다운이 열흘 넘게 이어지면서 결국 운영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셧다운은 여파는 연방정부 공무원들에게 미치고 있다.
지난 10일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인력 감축(RIFs·Reduction in Force)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셧다운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셧다운이 현실화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아닌 부처를 중심으로 인력 감축에 나서겠다고 예고했다.
이런 가운데 셧다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자, 인력 감축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백악관은 다만 구체적인 인력 감축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해고) 숫자는 며칠 안에 발표할 텐데 많은 사람이 될 것"이라며 "전부 민주당 탓"이라고 말했다.
벌써 해고 통보를 받은 연방정부 공무원들도 나왔다.
이번 셧다운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도입한 공공 건강보험 릫오바마케어릮를 위한 보조금 지급 갈등으로 불거졌다. 보조금 지급에 공화당은 반대, 민주당은 찬성하는 상황이다. 예산안을 처리하려면 상원 전체 100석 중 60명의 찬성이 필요하다. 공화당은 53석만 보유하고 있어 민주당 의원 7명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민주당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각종 릫일방통행릮을 이번 예산안으로 견제하겠다는 방침이 확고하다.
하지만 감세, 불법 이민자 단속, LA와 워싱턴 DC 같은 주요 도시에 대한 군 병력 투입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주요 정책을 둘러싼 양당의 첨예한 대립이 셧다운의 실질적인 원인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런 만큼 해결책 마련도 쉽지 않다. 특히 양당 모두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어 셧다운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는 사이 미국인의 고통과 불편만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