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 저가항공사 비엣젯항공의 최고경영자(CEO) 응우옌 티 프엉 타오(46)가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시아의 성공한 여성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다.

13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타오의 순 자산은 12억 달러(1조3천804억 원)로 동남아에서 자수성가한 유일한 여성 억만장자라는 기록을 세웠다.

타오가 일군 부의 규모는 전 세계 여성 억만장자 56명 가운데 45위다. 포브스는 타오의 재산이 실제로는 총 17억 달러(1조9천57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타오는 2011년 운항의 시작한 비엣젯항공의 창립자이자 최대 주주다. 비엣젯항공은 베트남의 첫 민간 항공사로, 지금은 국영 베트남항공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비엣젯항공은 현재 국내외 63개 노선에 45대의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다. 지난해 비엣젯항공의 베트남 국내선 점유율은 약 40%로, 올해는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이용객은 1천500만 명, 매출액은 12억 달러에 달했다.

비엣젯항공은 2012∼2014년 기내에서 비키니 쇼를 벌이거나 속옷 차림의 여성 모델을 내세운 광고사진으로 관심을 끌었다. 비엣젯항공은 지난 2월 말 베트남 증시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50%가량 뛰는 기염을 토했다.

타오는 1980년대 러시아의 한 대학에서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고 동유럽과 아시아에서 무역업을 했다. 이후 베트남으로 돌아와 은행 투자와 부동산사업에 손을 대고 이를 기반으로 항공업에 진출했다.

타오는 "사람들이 컨테이너 한 개 분량의 상품을 거래할 때 나는 이미 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거래하고 있었다"며 공격적인 사업 확장 야심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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