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제 34지구 보궐 선거 D-14


연방하원 출마 로버트 안 후보, '양쪽 부모 성'모두 쓴 선거 광고 화제

"Lee씨 성 가진 중국계·미국인 등에게도 친근감"


 14일 앞으로 다가온 캘리포니아 34지구 연방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로버트 안 후보의 선거 광고에 사용하는 이름이 화제다. 

 안 후보는 LA한인타운을 포함한 선거구에 내건 현수막이나 플래카드, 그리고 판촉물 등에 자신의 이름을 'Robert Ahn(로버트 안)'이 아닌 'Robert Lee Ahn(로버트 리 안)'으로 쓰고 있다. 

 이는 이(Lee)씨인 어머니와 안(Ahn)씨인 아버지의 양쪽 성(姓)을 모두 사용한 본인의 원래 이름. 이 때문에 일부 한인들은 잠시 혼동을 겪기도 한다. 김모씨는 "양쪽 성을 쓰는 데 익숙치 않아 그런지 처음 현수막을 봤을 때 혹시 다른 사람인줄 착각했다"고 말했다.

 미국 사람들은 물론 일부 한인 2세들도 부모의 양쪽 성을 모두 쓰는 경우가 많아 이상할 건 없지만, 다소 의아하게 받아들여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안 후보 사무실 측은 "한인들에게 잘 알려진 '로버트 안'으로만 써도 되지만 'Lee(이)'씨 성은 한인 뿐 아니라 중국인 이름에도 많고 가끔 미국인 등 타인종들도 많이 쓰고 있다"며 "한인 뿐아니라 아시안, 나아가 타인종 유권자들의 표도 중요한 만큼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본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짧은 이름'보다는 '긴 이름'이 유권자들의 눈에 더 띌 것같다"는 전략적 판단도 한 몫 했다는 것이 안 후보 사무실 측의 귀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