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에 아예 사무실 차리고 들어앉았네?

[뉴스피플]

공식 직함없지만 사실상 참모역할, 기밀취급 인가도
남편은 수석보좌관…"전례없고 이해상충 가능" 논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36)가 백악관에 아예 사무실을 차렸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방카 사무실은 백악관 참모진이 근무하는 '웨스트 윙(서쪽 별관) 2층에 있다.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에 임명된 디나 파월의 사무실 바로 옆방이다. 

 이방카는 공식 직함은 없지만 사실상 백악관 참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직원만 받을 수 있는 기밀취급 인가도 발급받고 정부 전용 전화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직함이 없는 만큼 월급도 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의 남편인 제러드 쿠슈너는 트럼프의 수석 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이방카 변호사인 제이미 고어릭은 "이방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광범위한 조언을 하는 '눈과 귀'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방카는 작년 대선 때부터 아버지인 트럼프 후보 옆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다. 당선 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할 때 배석하며 '실세 자녀' 위상을 과시했다.

 백악관 안팎에서는 '무관의 실세'인 이방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는 "전례가 없는 데다 (공직과 사익 간의)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사실상 대통령 참모 역할을 하지만, 공식 직함이 없어 공무원 윤리 규정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이방카는 자신의 이름을 딴 패션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5월에는 책도 출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