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로버트 안 후보가 출마한 캘리포니아 34지구 연방하원 선거 조기투표가 내일(3일)부터다. 본 투표일(6일)도 이제 단 4일 남았다. 시간을 내기에 보다 편리하고, 투표장에서 유권자 등록도 동시에 할 수 있는 이번 주말 이틀간의 조기투표에 안 후보의 승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후보 캠프는 물론 많은 한인단체들이 투표 참여의 중요성에 대한 홍보에 여념이 없지만, 일선에서 뛰는 봉사자들은 아직도 투표에 관심이 없는 한인 유권자들이 많다며 안타까워 한다. 특히 젊은층의 무관심을 개탄했다.

 왜일까? 로라 전 LA한인회장은 실질적으로 소수민족이기 때문에 한인들이 당하는 불이익이 많지만 "대다수 한인들은 우리가 얼마나 소수민족인가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번 선거에 한인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후보 중 한인이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한인타운이 포함된 지역에서 연방하원의원이 나온다는 것은 그야말로 전례없는 일이다. 이는 한인 정치력의 급신장을 의미하며, 정치력 신장은 중장기적으로 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한인들에게 이득이 될수 밖에 없다. 특히 현 시점에서 굵직한 한인 정치력의 태동으로 인한 최대 수혜자는 장기적으로 볼때 결국 젊은층이다. 오히려 지금 선거 홍보에 가장 열심인 시니어들보다 오히려 젊은층이 더 나서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관계자들은 지난해 크게 이슈됐던 데이빗 류 LA시의원(4지구) 선거 보다 이번이 여러면에서 한인들에겐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특히 선거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이번이 '절호의 기회'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는 무엇보다 급하게 치러지는 선거이다보니 투표율이 급락해 상대적으로 소수인 한인들의 표 만으로 당락을 좌우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보통 선거였다면 질게 뻔한 한인 후보가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한인들의 표를, 지지를 믿었기 때문이다.

 정말 괜찮은 후보라면 지역 주민인 우리 자신을 위해서라도 이번 선거에 관심을 갖고 나서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안 후보는 정말 괜찮은 후보일까? 

그를 오래 알아온 주위사람들은 그가 아쉬울 것이 없는 형편임에도 불구하고 '정치 개혁'이 필요하다는 소신으로 선거에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더욱이 패배할 확률이 높은 선거에 뛰어든 것은 명예를 위한 욕심이 아닌 희생이 뒤따른 용기였다며 그를 높이 평가한다.

 독실한 크리스천인 안 후보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 중 다윗을 좋아한다. 현재 기존 주류 정치인들과 노조가 돕고 있는 상대 지미 고메즈와 그의 싸움이 성경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되는 것은 우연일까. 수천년이 흐른 지금 LA한인타운에서 한인 다윗이 탄생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