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신고한 호주 女의원의 용기 있는 고백 화제
 남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 유죄 판결 징역 4개월 
"내 결혼생활은 포르노 발견한 날 끝…용서는 없다"

 "제 남편은 아동포르노 중독자였습니다. 아들과 저는 남편을 신고했고, 전 엄마이자 아내로서 이 일을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호주 빅토리아 주의 레이철 칼링 젱킨스 상원 의원(42·보수당·사진)은 7일 주 의회 연설에서 떨리지만 차분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이날 칼링 젱킨스 의원은 남편 게리 젱킨스가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생활을 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고백했다.  

 젱킨스 의원은 지난해 2월 자택 컴퓨터에서 남편이 수집한 방대한 양의 아동포르노물을 발견한 뒤 아들과 상의 끝에 경찰에 직접 신고했다. 게리는 지난 3월 유죄 판결을 받고 징역 4개월을 선고받았으며, 성범죄자 신상공개 명단에 등록됐다. 

 칼링 젱킨스 의원은 "너무나 끔찍한 사진들이었다. 보자마자 극도로 괴로웠고, 그 고통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울음을 참으며 말했다. 

 그는 사진 속 어린 아이들의 얼굴이 평생토록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 "내 남편과 같은 사람들의 수요가 없었다면 이 어린 소녀들이 짓밟히지 않았을 것"이라며 학대받고 있는 아이들을 구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젱킨스 의원은 "사적인 공간인 내 가정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이 끔찍한 범죄를 신고한 것에 대해 엄마이자 아내로서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편과 별거 중인 젱킨스 의원은 남편이 이혼과 재산분할에 합의하지 않아 이혼절차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남편을 용서할 생각도, 남편과 결혼생활을 이어갈 생각도 없다며 "그날로 내 결혼생활은 끝이 났다"고 말했다. 

 이날 동료 의원들은 용기 있는 연설을 마친 젱킨스 의원을 따뜻하게 보듬어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