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환 작전 기간 민간인 1천100명 포함 3천250명 사망 추정
락까서 대피한 주민 27만명 긴급 지원 필요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슬람국가(IS)의 상징적 수도 시리아 락까를 탈환하는 과정에서 이 도시의 80% 이상이 파괴됐고 민간인을 포함해 수천 명이 숨지는 피해도 났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18일 영국 BBC 등 외신이 보도한 락까 중심부 시내의 풍경은 '유령 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거의 모든 건물이 파괴됐다.

IS와 교전이 벌어진 락까 종합경기장과 국립병원 일대는 대다수 건물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거나 뼈대만 남아 있는 등 폐허로 변했다. 주변의 도로와 거리는 박살 난 건물 잔해로 덮였다.

지난 6월 개시된 탈환 작전 이후 락까에서 발생한 인명 피해도 적지 않았다.

시리아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시리아민주군(SDF)과 국제동맹군의 합동 작전이 계속된 지난 4개월 남짓 동안 3천25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단체에 따르면 사망자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1천130명이 민간인이다.

실종자도 수백 명이나 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이 단체는 우려했다.

이 기간 지속한 전투와 공습으로 락까시의 약 80%가 파괴됐다고 이 단체는 추정했다. 이 일대의 전기와 물 공급도 사실상 끊긴 상태다.

이 때문에 이 지역에 거주한 주민 대다수는 인근 지역으로 대피해 궁핍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락까에서 대피한 주민 약 27만 명에게 긴급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엔도 락까의 심각한 물적 피해에 우려를 표명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락까가 탈환 작전 도중 심하게 파손 또는 파괴됐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락까 접근에 대한 어려움으로 구체적인 피해를 확인할 수는 없다며 "지금 현재 그 도시의 상황을 자세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SDF는 전날 락까 도시 전체를 장악했다고 선언했다. SDF는 조만간 공식적인 해방 선언도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gogo21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