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서 수박 꺼내다 '엉덩방아'소송 제기

월마트 매장에서 수박을 꺼내려다 넘어져 골절상을 당한 남성 고객에게 무려 750만 달러(약 84억 원)를 배상하라는 법원 판결이 내려졌다. 월마트 측은 엄청난 배상 액수에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앨라배마 주에 사는 헨리 워커(59)는 지난 2015년 6월 피닉스시티의 한 월마트 매장에서 수박을 꺼내려다 발이 수박 더미를 쌓기 위해 밑에 받쳐둔 목재 팔레트 틈새에 끼였다. 중심을 잃고 쓰러진 워커는 엉덩이 뼈가 부러졌다는 진단을 받았다.

워커의 변호인은 "월마트는 (발이 틈새에 빠지지 않도록) 팔레트를 덮어 수박을 안전하게 진열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법원은 월마트 측에 과실 책임을 물어 75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월마트 대변인 랜디 하그로브는 "판결에 실망했다. 이 사건의 결과에 비춰 배상액은 너무 과도하다.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월마트 측은 수박의 경우 생산자가 적재해온 그대로 매장에 진열하며 이 사건 이후에도 진열 방식을 바꾸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사한 사고도 없었다고 월마트는 주장했다. 즉 워커 개인의 실수일 뿐, 진열 방식에 따른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