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장-왕세제 면담때 배석했던 UAE '총리' 격 인사…맨체스터시티 FC 회장직도 맡아
정부 소식통 "양국 우호증진 관계 위한 실행계획 논의"…全분야 걸쳐 교류협력 강화 논의
왕세제로부터 관계증진 '특명' 받은 듯…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조준형 박경준 기자 = 이달 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메리트(UAE) 방문을 둘러싸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가운데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의 최측근 인사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내년 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칼둔 행정청장은 지난 10일(현지 시각) UAE 아부다비 대통령 집무실에서 임 실장이 모하메드 왕세제를 예방했을 당시 배석했던 인물로, 양국 관계증진을 위한 '특명'을 받고 방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이날 "양국 우호증진을 위한 실행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내년 초 칼둔 행정청장을 비롯한 UAE 고위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UAE의 총리 격인 칼둔 행정청장은 2009년 우리나라가 수주한 원전 사업의 발주처인 UAE 원자력공사(ENEC) 이사회 의장으로 한전 사장 등 UAE 원전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주요 인물이 UAE를 방문할 때마다 빠짐없이 만난 인물이다. 해외 언론에서는 'UAE 왕실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조언자들 중 한 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무패 기록을 이어가며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시티 FC의 회장으로 잘 알려져 있다.

칼둔 행정총장이 방한할 경우 양국 우호관계를 전반적으로 증진시키기 위해 다방면에 걸쳐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6월 7일 문 대통령이 모하메드 왕세제와 통화할 당시 "내년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고 밝힌 것의 연장선에서 UAE 방문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외교가는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의 UAE 방문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증진 목적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한 수석은 임 실장의 UAE 행을 두고 일각에서 원전사업과의 연관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 "우리 원전 4기가 UAE에서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이야기를 계속 재생산함으로써 차후 원전수주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와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칼둔 행정청장의 방문과 관련, 권혁기 춘추관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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