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극 녹아내린 빙하에서'청동기 유물'나와


노르웨이 산맥서
2000 여점 발굴

극지방 얼음을 녹여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일부 고고학자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선사했다. 빙하가 녹으면서 얼음 아래 감춰져 있던 유물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노르웨이 오플란주 요툰헤이멘 산맥에서는 2006년 이후 여름마다 빠른 속도로 빙하가 녹아 사라지고 있다. 오플란주 정부 연구팀은 빙하가 녹은 가장자리에서 지금까지 2000점 넘는 유물을 발굴했다.

바이킹족(族) 전성기였던 8~10세기에 쓰인 스키, 화살, 옷 등이 가장 많이 발굴된다. 청동기 시대인 기원전 3900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화살대도 나왔다. 상온에서라면 썩었을 법한 가죽, 나무, 직물(織物) 등이 대부분이지만 그간 얼음 속에 묻혀 있어 보존 상태도 좋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24일 전했다.

극지방과 고산지대에 퍼져 있는 얼음 속에서는 종종 보존 상태가 좋은 고고학 유물들이 발굴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1년 알프스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냉동인간 외치(Oetzi)'다. 외치는 기원전 3300년경 남성 미라로 보존 상태가 뛰어나 많은 연구 성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