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이 폐기 처분하는 식재료 1위, 한인 마켓선 가격 인하 '완판'
"상했다" 소비자 편견 때문 멀쩡한 식품을 쓰레기 통으로 보내
사과, 토마토, 상추, 파프리카, 배, 채소가 전체 절반 차지
바나나는 오히려 반점 생길 즈음 대촉 세일 할 때 인기 끌기도.
먹을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로 지구는 몸살을 앓고 있다. '폐기물·자원 행동 프로그램'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연간 식량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이 쓰레기로 버려진다.
금액으로 4000억달러에 달한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매년 바다에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13억톤 가운데 대부분이 식재료 생산, 유통 과정에서 폐기되는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식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 하나. 마켓에서 팔리는 식재료 중 제때 팔리지 않아 먹을 수 있는데도 가장 많이 버려지는 품목을 뭘까. 답은 바나나다.
최근 스웨덴 칼스타드대 연구진은 스웨덴 슈퍼마켓 체인인 ICA의 매장 세 곳을 대상으로 유통기한이 지나 진열대에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식재료 종류와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폐기되는 식재료는 바나나였다. 다음으로 사과, 토마토, 상추, 파프리카, 배, 포도가 뒤를 이었다. 유통기한이 짧고 쉽게 변질되는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일수록 버려지는 양이 많았다. 이들 7가지 품목이 전체 식품 폐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특히 바나나 껍질 색깔에 대한 소비자의 편견 때문에 버려지는 양이 많다는 것이 연구진의 분석이다. 검은색 반점이 생겨난 바나나는 먹으면 안 된다는 오해 때문에 멀쩡한 식품을 버리고 있는 셈이다.
LA 한인 마켓의 상황은 어떨까. 스웨덴의 경우와 다른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바나나의 경우 마켓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적으로 버리는 양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은색 반점이 생길 즈음 가격을 대폭 인하해 판매하기 때문에 거의 완판에 가깝다는 것이 마켓 관계자들의 말이다.
오히려 만달린 종류의 과일이나 상추, 로메인 등이 버려지는 양이 바나나에 비해 많은 편이다. 보관 기간이 짧고 온도와 습도 등에 민감한 식품들이 해당된다.
한 한인 마켓 관계자는 "어떤 소비자들은 비록 검은색 반점이 있지만 싼 가격으로 바나나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할인 가격 식품을 선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